▲대상 베스트 원주점 육류 매장 / 사진=엑셀비프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 내 소고기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산 소고기가 한우 소비량을 넘어섰다.
전국한우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3.6k로, 2020년 대비 0.7kg 증가했다. 특히 미국산이 차지한 비중이 5kg으로, 한우와 육우를 합친 국산육 전체 소비량인 4.8kg보다도 0.2kg 더 많았다.
이 같은 국내 시장에서 미국산 소고기의 약진에 대해 시장 점유율 5년 연속 1위 브랜드 엑셀비프(Excel Beef)는 ▲소비자 인식 변화 ▲냉장육 수입 증, ▲집밥 대중화와 온라인 구매 트렌드 ▲구이용 고기 섭취 문화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엑셀비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간 수입한 소고기는 23만4424t(톤)이다.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2008년 미국산 소고기 개방 이후 최대 물량을 달성했다.
우선 미국산 소고기 수요 증가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과 미국육류수출협회가 2021년 실시한 ‘소고기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를 섭취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낸 응답자가 67.5%로 파악됐다. 2020년 조사에서는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는 응답이 62.9%로, 전년 대비 7.5%p 상승한 것이다.
신선한 냉장육 수입이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냉장 소고기 수입량은 8만8919t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수입 소고기 중 냉장 비중은 2019년 20%, 2020년 23.1%에 이어 올해 26.8%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고품질의 냉장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대신 ‘집밥’ 트렌드가 자리 잡고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며 육류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이후 집밥이 늘고 육류의 온라인 구매가 편해지면서 가격 부담이 덜한 미국산을 많이 소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가정 내 육류 소비 수준을 가늠하는 온라인쇼핑 내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6,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구이용 고기 섭취 문화 증가도 수입산 소고기 소비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우정책연구소에 의하면 2021년 수입이 증가된 소고기 부위는 등심, 안심, 채끝과 같은 구이용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부위의 경우 전년 대비 수입량이 최대 87% 증가하는 등 소고기를 즐기는 식문화도 빠르게 서구화되며 수입산 소고기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엑셀비프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 1인당 소고기 소비량에서 미국산이 한우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