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수익성 위주 설비 가동하고도 가동률 늘렸다

2020년 80.3%→2021년 81.2%…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 봉형강 가동률 크게 늘어


동국제강 공장가동률이 주요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경기 상황에 따라 이익이 나는 제품 위주로 수주를 받고, 수익성 위주로 설비를 가동 중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간 가동률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80.1%에서 2020년 80.3%, 2021년 81.2%로 2년 새 1.1%p 늘었다.

철강업계의 고로는 한 번 가동되면 그 특성상 쇳물이 굳지 않도록 생산설비가 24시간 365일 가동돼야 한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전기로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면서 수익성 위주로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장세욱 대표 체제에 들어 주력 사업이었던 후판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봉형강과 냉연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사업별 공장가동률에서도 봉형강과 냉연 제품의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봉형강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96.6%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의 제품군 중 가장 높은 가동률이다. 2020년(91.0%) 대비로는 5.6%p 증가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가전의 원재료인 철근과 형강의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해 특수한 휴무일 빼고는 공장을 꾸준히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냉연부문에서도 고수익 사업인 컬러강판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칼라, 도금, 냉연강판의 가동률도 2020년 79.4%에서 2021년 82.4%로 3.0%p 증가했다.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사업을 현재 85만톤에서 2030년까지 100만톤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증가세도 기대되고 있다.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7개국 8개의 판매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판매거점 확보가 생산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지만, 판매량이 증가하면 가동률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판 사업은 가동률이 크게 줄었다. 2020년 69.0%에서 20201년 62.1%로 6.9%p 감소했다. 중국법인인 DSKC는 수익성이 개선에 실패하며 철강제품 생산·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지난해 가동률이 아연도강판 9.0%, 칼라강판 1.1%에 그쳤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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