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취업 컨설턴트 10명의 의견을 모아 <2007년 취업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 1. 비정규직법안 시행 : 지난 7월 1일부터 비정규직 근로자의 차별금지, 기간제(계약직)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 시 정규직 전환 등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법안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 법에 대한 기대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를 반영하듯 비정규직 근로자의 65.7%가 비정규직법안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2.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 감소 : 올해는 그룹사와 주요 대기업의 채용축소로 인해 괜찮은 일자리가 감소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해오던 삼성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채규모를 축소했으며, LG 역시 예년 수준을 밑도는 채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3. 차별 없는 고용 기틀 마련 : 공기업에서 사회형평적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를 제도화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최근 개정한 기획예산처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라 공기업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이공계, 지방인재, 장애인 등을 채용하게 된 것. 또한 지난 9월 정부가 확정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연령차별금지법)' 개정안 역시 고용차별 해소에 한 몫 하게 될 전망이다.
▣ 4. 기업 채용방식의 복합적 변화 : 올 한해 기업들은 자사에 걸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채용방식을 다양화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면접방식에 있어 토론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 심층면접, 합숙면접, 현장체험면접 등 다양한 형태를 도입, 여러 방식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자사만의 채용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여기저기 문어발식 지원을 하기보다는 목표기업을 정한 후 보다 심층적이고 복합적인 채용방식에 대비하는 맞춤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5. 기업간 채용 '양극화' 심화 : 대기업들이 수많은 지원자 중 입맛에 맞는 인재를 걸러내기 위해 까다로운 평가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못 구해 허덕이고 있다. 기업간 채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실제로 중소기업의 경우는 지원자 자체도 적고, 중복합격하면 더 큰 기업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채용됐다 해도 금방 나가버리는 삼중고의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 6. 영어 평가 척도의 다변화 :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어 회화능력을 변별하기 위해 면접과정에서 직접 회화 테스트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삼성그룹이 토익 대신 영어 말하기 능력이 포함된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을 활용하겠다고 말한 것이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 7. 글로벌화에 따른 인재확보 필요성 증대 : 현지에 정통하고 글로벌 환경에서 습득한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가 각광받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인크루트의 조사에서도 확인됐는데, 해외 유학파나 현지인 채용이 늘고 있는가 하면, 외국어를 필수적으로 갖춘 인재를 찾는 기업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 8. FTA, 고용시장에 중장기 영향 : 지난 4월 타결괸 한미 FTA, 현재 협상중인 한-EU FTA를 비롯, 자유무역 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FTA가 채용과 직업전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인크루트 경력개발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재편과 함께 이로 인한 인력이동과 직업전선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9. 고용브랜드 구축을 위한 채용마케팅 강화: 기업과 제품, 서비스 브랜드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던 기업들이 고용브랜드(Employment Brand)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력의 원천은 '핵심인재 확보 및 유지관리'에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고용브랜드 제고를 위한 채용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 10. 거품 빠진 취업과장정보 : 힘겨운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풀려진 입사경쟁률이나 잘못된 연봉정도 등 취업에 대한 허위·과장 정보들이 떠돌아 구직자를 불안하게 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짚어 구직자의 오해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과 취업포털 등이 정확한 연봉, 입사경쟁률 정보 제공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