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상장사들이 구자은 회장 체제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구자은 회장은 2022년 1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그룹 상장사들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7개 기업 중 6곳의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LS그룹은 지난해 1월 구자은 회장을 3대 회장으로 맞았다. 구 회장 취임 1년차인 지난해 상장사들이 매출을 끌어올리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이 강조한 양손잡이 경영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을 균형 있게 준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상장사 가운데 매출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곳은 LPG 유통기업인 E1이다. 지난해 7조9908억 원으로, 2021년(5조1523억 원) 대비 55.1% 증가했다. LPG 제품 판매량 증가에 힘입었다.
지주사인 ㈜LS의 매출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2021년 13조891억 원에서 2022년 17조4926억 원으로 33.6% 늘었다. 주요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데 영향을 받았다.
가온전선은 2021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도 성장했다. 1조4165억 원으로, 2021년(1조704억 원) 대비 32.3% 증가했다. 수주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어 LS일렉트릭과 LS전선아시아도 매출을 늘렸다.
특히 LS전선아시아는 매출이 8185억 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북미의 인프라 투자로 인한 통신 케이블 수출 증가와 아세안 국가에 대한 전력 시스템 공급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에서도 E1이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787억 원으로, 전년(56억 원) 대비 증가율이 4876.8%에 달했다. LPG값이 오르면서 해외 트레이딩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데 영향을 받았다. 트레이딩은 LPG를 싼 값에 확보한 뒤 수요가 많은 다른 나라에 파는 것이다.
LS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이 43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86.0%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사업 판매가 증가하고, 임대사업 및 유통자회사(베스트 토요타)의 이익이 개선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어 가온전선(166억 원→285억 원), LS일렉트릭(1551억 원→1875억 원), ㈜LS(5837억 원→6453억 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