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아-콤피아, “말하면 직접 연결 ‘꿀업’ 본격 스타트”

포털 거치지 않고 음성으로 사이트·콘텐츠 연결…“키워드 조각투자로 전 세계 브랜드 지킴이 모을 것”

▲이판정 콤피아 이사회 의장 겸 넷피아 대표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마케팅법(DMA)이 시행되는 올해 유럽을 중심으로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모바일용 자연어 도메인 사업을 국내외에서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넷피아


넷피아와 손자회사 콤피아가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 재개와 함께 음성으로 원하는 사이트, 콘텐츠에 바로 연결하는 ‘꿀업 브라우저’와 ‘꿀업 명함’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마케팅법(DMA)이 시행됨에 따라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이판정 콤피아 이사회 의장 겸 넷피아 대표는 7일 “올해 유럽을 중심으로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모바일용 자연어 도메인 사업을 국내외에서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피아와 콤피아가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와 모바일용 자연어 도메인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마케팅법(DMA) 시행으로 사업환경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판정 대표는 “이 법이 시행이 되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도 넷피아의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더 이상 방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디지털게이트키퍼법’으로 명기된 DMA는 인터넷 입구에서 게이트키퍼가 더 이상 불공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강제한다. DMA의 핵심은 ‘인앱결제’를 플랫폼의 외부에서도 결제할 수 있게 하고, 모든 서비스에도 전화처럼 직접 연결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DMA는 오는 5월 2일 시행에 들어간다. 유예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넷피아와 콤피아는 그동안 중단된 95개국어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재가동할 계획이며, 우선 유럽 27개국에서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의 시동을 건다고 밝혔다. / 사진=넷피아


이 대표는 “그동안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주소창에 입력되는 다른 기업의 브랜드도 모두 구글로 돌려왔고, 이 때문에 특히 각국의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릴 수록 게이트키퍼로 연결돼 생존이 어려운 구조였는데, DMA 시행으로 더 이상 이같은 구조가 유지되기 어려워졌다”며 “모든 기업과 콘텐츠를 가진 이가 자신의 이름으로 사이버공간에 스토어를 만들어 포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름으로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넷피아와 콤피아는 올해 유럽 27개국에서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의 시동을 걸 계획이다. 

이 대표는 “10년 전 모바일 시대를 대비해 넷피아의 손자회사 콤피아를 설립, 각국의 모바일 기반 모국어 도메인 아키텍처와 음성으로 도메인을 접속하는 필드 테스트를 전 세계 각국을 돌며 준비했다”며 “올해부터 각국에서 넷피아·콤피아가 쌓은 노하우와 모국어 도메인 관련 플랫폼을 파트너와 함께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피아와 콤피아는 또 모바일 자연어 도메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콤피아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한글 도메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한글 도메인은 음성지원 모바일 브라우저 ‘꿀업’ 브라우저에서 지원된다. 콤피아에 따르면, 그동안 웹사이트를 방문하려면 주소창에 URL을 입력하거나 포털 사이트에서 키워드를 검색하고 하이퍼링크를 클릭해야 했으나 꿀업 브라우저를 통해 이 같은 과정 없이 원하는 콘텐츠 페이지, 사이트에 자신이 지은 이름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넷피아와 콤피아는 모바일용 자연어 도메인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0년 콤피아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한글 도메인 서비스는 음성으로 원하는 사이트와 콘텐츠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 / 사진=콤피아


넷피아와 콤피아는 인터넷 명함 서비스인 ‘꿀업 명함’ 사업도 본격화한다. 꿀업 명함은 기존의 명함과 달리 회사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고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판정 대표는 “꿀업 명함을 통해 미니 웹으로 연결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알릴 수 있다. 향후 쇼핑몰까지 붙일 계획”이라며 “소상공인은 한 달에 3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꿀업 명함은 또 명함에 들어있는 접속창을 통해 명함을 만든 사람이 돈 벌 수도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꿀업 명함에 붙어있는 주소창에 회사명이나 상품명 등을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나 콘텐츠로 바로 연결된다”며 “일종의 키워드 광고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 때 명함을 만든 사람이 연결에 따른 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넷피아와 콤피아는 또 세계 각국에서 조각투자 형태로 키워드를 나눠 소유할 수 있는 ‘브랜드 지킴이’를 꾸릴 계획이다.

이판정 대표는 “건물 등을 대상으로 조각투자를 하는 것처럼 키워드를 여러 사람이 분할 소유하고 키워드 광고에 따른 수익 중 일부를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포털에서 독립한 브랜드를 지켜야 경제가 산다는데 공감하는 브랜드 지킴이는 이를 통해 돈도 벌 수 있고, 넷피아와 콤피아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지킬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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