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가 올해 선임하는 사외이사의 80% 이상이 공직자 출신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국세청, 감사원 등 규제기관에서 몸담았던 인물이 많았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그룹 4개 유통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신임 또는 재선임 승인안이 상정된 사외이사 후보 11명 중 9명이 관료 출신으로 집계됐다.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는 4개 계열사, 6명이다. 이들 신임 사외이사 후보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5명이 전직 관료로 나타났다. 특히 공정위와 국세청 출신이 3명으로 50%를 차지했다.
공정위 출신은 곽세붕 신세계 사외이사와 김재중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 후보다. 각각 공정위 상임위원, 공정위 서울사무소장을 역임했다. 김한년 신세계 사외이사는 국세청 출신으로,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이상호 이마트 사외이사 후보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전지검장을 역임했고, 천홍욱 신세계푸드 사외이사 후보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관세청장을 맡았다.
관료 출신이 아닌 후보는 추호정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유일한 여성이기도 한 추 후보는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다.
재선임이 상정된 사외이사 후보도 5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강경원 신세계 사외이사 후보는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을 거쳤고 박만성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 후보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이마트의 재선임 후보도 3명 중 2명이 공직자 출신이다. 신언성 후보는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서진욱 후보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인 김연미 후보가 재선임 대상자 중 유일하게 관료 출신이 아니다.
이처럼 신세계그룹 유통계열사가 사외이사로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소비자와 밀접한 업계 특성상 정부 규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