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원부터 미등기임원, CEO까지 카카오의 모든 구성원의 평균 연봉이 네이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격차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스톡옵션 행사차익이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와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의 지난해 일반 직원, 미등기임원, CEO 연봉이 네이버보다 모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은 카카오가 1억2526만 원으로, 네이버(1억2304만 원)보다 222만 원 많았다. 네이버 직원 연봉이 1년 전보다 1018만 원 늘고, 카카오 직원 연봉은 1년 새 2274만 원 줄었지만, 근소하게 카카오의 우위가 이어졌다.
두 회사 직원 연봉에는 급여와 상여 외에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포함됐다. 카카오 평균 연봉이 감소한 이유는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카카오 직원 평균 급여는 2021년 8900만 원에서 2022년 9500만 원으로 6.7% 증가했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 역시 카카오가 5억9200만 원으로, 네이버(4억8477만 원)보다 1억723만 원 많았다. 일반 직원 연봉격차가 200만 원 남짓인데 비해 미등기임원 연봉 차이는 1억 원을 넘었다.
2017년 등기이사를 제외한 임원 직급을 폐지했던 네이버는 2019년 1월 임원 직급을 되살렸다. 카카오는 이보다 2년 여가 지난 2021년 10월 임원 직급을 도입하면서 미등기임원을 선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의 미등기임원은 137명, 카카오의 미등기임원은 16명이다.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카카오 미등기임원이 고액연봉자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직원과 미등기임원을 합친 임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에는 네이버가 455만 원 많았지만, 2020년부터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카카오가 앞섰다.
CEO 연봉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29억7500만 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억 원으로, 18억7500만 원의 격차를 보였다.
두 회사 CEO의 연봉 추이를 보면, 2018년과 2019년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카카오의 조수용·여민수 대표보다 많았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대등하거나 카카오가 좀 더 많았다.
지난해는 두 회사 CEO간의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두 CEO의 급여는 홍 대표가 7억100만 원, 최 대표가 6억 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상여는 홍 대표가 19억9700만 원, 최 대표가 4억9500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최 대표의 지난해 상여는 대표 선임 전인 2021년 글로벌 사업지원리더로서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다. 최 대표의 올해 상여는 CEO 취임 첫 해 성과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여 두 회사 CEO의 연봉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네이버는 매출 8조2201억 원, 영업이익 1조3047억 원, 영업이익률 15.9%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매출 7조1068억 원, 영업이익 5803억 원, 영업이익률 8.2%의 실적을 남겼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