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진그룹이 집행한 기부금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과 함께 ESG경영 강화 기조가 기부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그룹 5개 상장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기부금 합계(별도재무제표 기준)는 2021년 31억886만 원에서 지난해 73억1615만 원으로 135.3%(42억729만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은 2021년 30억3456만 원이던 기부금을 지난해 59억8495만 원으로 97.2%(29억5039만 원)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사회환원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친환경 항공기 도입, 기부금 증액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2021년 1600만 원에서 2022년 9억4100만 원으로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 한국공항도 지난해 크게 늘어난 3억9000만 원을 기부했다.
2021년 기부금 내역이 없었던 진에어는 지난해 20만 원을 집행한 반면, 2021년 기부금 30만 원을 명시한 한진칼은 지난해 기부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칼 관계자는 “재단에 장학금 등을 지원했었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힘들었던 상황에서 2년 동안 중단했었다”며 “올해 기부를 재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진그룹의 5개 상장계열사는 모두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전년 대비 96.9% 증가한 2조88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한진칼과 한진은 각각 46.8%, 11.8% 개선된 248억 원과 27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국공항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선공했고, 진에어는 영업손실을 줄였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2021년 1조3191억 원에서 2조8705억 원으로 117.6%(1조5514억 원) 증가했다. 또 이들 5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계 대비 기부금 합계 비중은 2021년 0.24%에서 지난해 0.25%로 소폭 늘어났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