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판관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상승과 국내외 마케팅 강화로 판매관리 관련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된 매출 상위 10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 합계는 1조8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394억 원) 대비 9.9%(1626억 원) 증가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올해 상반기 판관비를 늘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HK이노엔, 보령 등 6곳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판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판관비는 전년 동기(1719억 원) 대비 88.8% 증가한 3245억 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판관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 판관비도 증가했다. 별도 기준 판관비는 지난해 상반기 113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196억 원으로 5.7%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성공적인 수주와 생산 효율 극대화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587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627억 원) 대비 36.5%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8.6% 증가한 4452억 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두 번째로 높은 판관비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의 판관비는 지난해 상반기 100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127억 원으로 11.8% 증가했다.
보령 관계자는 "2형 당뇨치료제 '트루다파',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판관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자가제품력 강화, 성장 품목 중심으로 의약품 포트폴리오 개편, 영업마케팅 효율화 등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다지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매출 4201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13.6% 증가했다.
대웅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HK이노엔도 판관비가 증가했다. 1년 전보다 각각 8.4%, 4.6%, 4.2%, 2.4% 증가했다.
반면, 셀트리온, 유한양행, 제일약품, GC녹십자는 판관비가 줄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5%, 3.6%, 1.1%, 0.9% 감소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