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로 화학산업 르네상스 만든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는 14일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RC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나 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파트너사인 캐나다 루프의 다니엘 솔로미타 CEO, 미국 PCT 더스틴 올슨 CEO,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잉 스테이튼 부사장 등 각 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울산 ARC는 울산콤플렉스 내 21만5000㎡ 부지에 지어지는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다. 2025년 말 완공 예정으로, 공사에 1조8000억 원이 투입된다.

국내 화학기업들이 중국의 범용제품 생산 증가로 고전하는 가운데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나경수 사장은 "최태원 회장께서 7년 만에 서든데스 이야기를 하셨다"며 "화학산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서든데스에 직면했고, 기존의 범용 화학산업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미래는 화학산업을 재해석하는 것"이라며 "고기능, 고부가가치 플라스틱을 통해 사람들이 더 적은 양의 플라스틱으로 같은 기능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SK지오센트릭의 사업 혁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의 경쟁력으로 세계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 곳에 구현,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플라스틱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을 찾고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루프의 해중합(유색 페트병, 폐폴리에스터 섬유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 PCT의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PP의 재활용이 가능한 기술), 플라스틱에너지의 열분해 기술(재활용이 어려운 비닐과 같은 플라스틱을 300~800℃의 고온으로 가열해 인공 원유로 되돌리는 기술) 등이다. 

울산 ARC가 가공되면 매년 32만 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 톤)의 약 9%가 처리가능한 수준이다. 

나 사장은 "3개 공장이 완공되는 시점 기준으로 매출은 7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익은 2500억~30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울산 ARC를 시작으로 한국 화학산업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가겠다"며 "무한자원 크리에이터라는 슬로건을 갖고 폐플라스틱에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의 시작점에 있으니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15일 기공식에서 "울산 ARC는 환경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혁신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SK그룹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