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AI컨텐센터(AICC)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택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통신사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통신기술을 갖췄고, 학습용 데이터를 다량 확보하고 있는 등 유리한 점이 많아 AICC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중 KT가 가장 적극적으로 AICC 사업을 진행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당시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AICC 매출 목표는 1000억 원 이상"이라며 "2025년까지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AICC는 음성엔진·음성인식·문장분석 등 각종 인공지능(AI) 기술을 콜센터에 적용해 대기시간 없이 AI챗봇, 콜봇을 통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서비스다.
2017년부터 AICC 사업을 시작한 KT는 2021년 사내 AICC팀을 KT엔터프라이즈 정식 사업부로 만들어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AICC 서비스를 통합한 브랜드 '에이센'을 출범했다.
지난 8월 출시한 구독형 '에이센 클라우드'는 통신인프라·상담 앱·AI 솔루션을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이다.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하면서 AICC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CC 개발사인 페르소나AI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페르소나AI는 2017년에 설립한 대화형 AI 전문기업이다. 간편하고 신속하게 맞춤형으로 제작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AI 챗봇·콜봇 솔루션 '봇톡스(BOTTALKS)'를 출시했으며, AICC에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페르소나AI와 협력을 통해 컨설팅, 인프라, 유지보수, 아웃소싱(BPO)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는 종합 AICC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대기업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중소기업·스타트업 시장은 페르소나AI와 공동 상품을 만들어 공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3월 '유플러스 AICC 온-프레미스'를 선보였다. 여러 AI 솔루션을 결합해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고객센터를 설계할 수 있는 구축형 AICC다. 금융, 보험사 등 고객센터 의존도가 높고 효율화 수요가 많은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활용한 구독형 AICC 서비스 '유플러스 AICC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이 초기 구축비용 부담 없이 콜봇이나 실시간 대화록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AICC는 AI 기술 고도화,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국내 AICC 시장이 연평균 23.7% 성장해 2030년 45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리서치앤드마켓은 전 세계 AICC 시장 규모가 매년 25%씩 성장해 2025년 361억 달러(약 4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