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 인수 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홍철 신임 CEO가 성공적으로 구원투수 역할을 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리아세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224억 원의 영업손실과 107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롯데는 지난해 3월 CU, GS25와 편의점 3강 체제를 꿈꾸며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당시 3134억 원을 들여 미니스톱 2600여 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편의점 매출은 점포 수와 직결된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매출은 5조4540억 원으로, 전년(4조2779억 원) 대비 27.5%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4조3308억 원)도 전년 동기(4조206억 원) 대비 7.7% 증가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브랜드 전환, 시스템 통합에 따른 비용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재무 부담도 늘어났다. 총 차입금은 2018년 1882억 원에서 지난해 1조926억 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81.5%에서 올해 3분기 말 378.6%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은 당초 연내에 미니스톱 브랜드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해왔다. 하지만, 현재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은 95%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브랜드 사용권 기한은 내년 3월로, 내년 초까지는 브랜드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이 같은 악재 속에 코리아세븐을 이끌게 된 김홍철 대표 내정자는 1995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롯데맨이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경영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거쳐 지난해 롯데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을 맡았다.
김 신임 대표의 당면과제는 코리아세븐의 수익성 개선과 미니스톱 통합작업 마무리다.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에서 장기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수익성 반등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