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올 들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지만, 여전히 경쟁사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광동제약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0.81%, 2021년 0.93%, 지난해 0.96%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가 비슷한 기업에 비하면 크게 낮은 연구개발비 비중이다. 지난해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등 연매출 1조 원을 넘은 주요 제약사는 모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를 넘었다.
광동제약은 식·음료품이 매출에서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삼다수' 매출은 2389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21.1%를 차지했다. 또 '비타500'이 7.4%(796억 원), '옥수수수염차'가 3.1%(354억 원)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에 따르면, 생수, 건강드링크 등의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다만, 광동제약은 제약기업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제약에 힘을 싣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0년 101억 원, 2021년 124억 원, 지난해 138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 1~3분기도 전년 동기(99억 원) 대비 24.2% 증가한 123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비만 치료체 KD101 임상시험을 종료하고 현재 임상 2상 시험 프로토콜 및 적응증 확대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 밖에도 경옥고, 우황청심원 등 천연물 브랜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들과 연구개발비 격차가 너무 커 획기적으로 R&D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신약 개발 분야에서 대등한 경쟁을 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웅제약(1518억 원), 녹십자(1488억 원), 한미약품(1363억 원), 유한양행(1355억 원), 종근당(1026억 원) 등 주요 제약사들은 올해 1~3분기 1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