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영업이익률 끌어올렸지만…외형 성장은 기대 이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101억)·순이익(99억) 역대 최고…경쟁사보다 낮은 매출(3519억)은 IPO 불리

[취재]안준형 오아시스 대표, IPO 향한 보수적인 도전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아시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77억 원) 대비 3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22년 1~3분기 2.5%에서 지난해 1~3분기 2.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0억 원에서 99억 원으로 230.0%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통해 재고 폐기율을 줄인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오아시스는 온라인에서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오프라인 직영점으로 옮겨 현장 판매하고 있다.

오아시스 루트도 수익성 증가에 힘을 보탰다. 오아시스 루트는 오아시스가 자체 개발한 물류 시스템으로, 물류 단계를 최적화해 포장부터 배송까지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외형 성장은 더디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519억 원으로, 전년 동기(3118억  원) 대비 12.9% 늘었다.

[취재]안준형 오아시스 대표, IPO 향한 보수적인 도전
업계는 오아시스가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안준형 대표의 고민이기도 하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업계에서 드물게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IPO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컬리 등 동종업계 경쟁사에 비해 낮은 매출에 머물고 있는 것은 큰 약점이다. 컬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5463억 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지역 확대, 신사업을 통해 외형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2년 7월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기존 수도권에서 천안·아산·세종시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경북권 배송을 위해 경북 언양 물류센터도 확보했다.

대기업과 손잡고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과 협력해 새벽배송 온라인몰 ‘킴스오아시스’를 운영하고 있다. KT알파와 함께 ‘온에어 딜리버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온에어 딜리버리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 중 구매한 제품을 고객에게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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