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데이터뉴스가 통신3사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CAPEX) 합계는 2022년 8조9880억 원에서 지난해 8조5741억 원으로 4.6%(4127억 원) 줄었다.
기업별로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설비투자를 늘린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2조5143억 원으로, 전년(2조4200억 원) 대비 3.9%(943억 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3.5기가헤르츠(㎓) 대역 20메가헤르츠(㎒)폭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으면서 관련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한 기지국을 구축하고, 사이버 보안 투자를 늘린 것도 설비투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지난해 설비투자는 각각 전년 대비 9.7%, 6.1% 감소했다. SK텔레콤의 설비투자는 2022년 3조350억 원에서 지난해 2조7420억 원으로 2930억 원 줄었고, 같은 기간 KT는 3조5330억 원에서 3조3190억 원으로 2140억 원 감소했다.
SK텔레콤도 2022년 정부에 3.7~3.72㎓ 대역 20㎒ 폭에 대해 추가할당을 요청했다. 가입자가 많아 통신 품질과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5G 주파수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 대역은 SK텔레콤의 5G 주파수 인접 대역이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동일하게 100㎒폭의 5G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SK텔레콤의 보유 주파수는 120㎒로 늘어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 추가할당 시 적용할 설비투자 계획은 세워놓고 있다”며 “올해 추가할당을 받게 된다면, 바로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9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비용 효율화 기조가 강화됐다. 설비투자 부문에서 무선사업에 투자를 줄이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를 늘렸다.
한편, 설비투자 감소 추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통신 세대가 4G에서 5G로 넘어가게 될 때, 전국에 5G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설비투자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전국망이 완성되면 네트워크 보수 및 유지만 하다보니 설비투자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