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3년 만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철강업계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이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주요 철강사 중 유일하게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조승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존 사외이사 중 임기가 만료된 유정한·장금주 교수에 대한 재선임안도 상정됐다.
▲장금주 현대제철 사외이사(왼쪽), 조승아 현대제철 사외이사 후보
현대제철은 2021년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특정 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되면서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준을 충족한 이후에는 장금주 교수 외의 타 사외이사를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사외이사 5명 중 장 교수만 여성이다.
올해 주주총회 안건에는 여성인 조승아 서울대 교수 선임건을 상정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현대제철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하게 된다.
조 교수는 2008년부터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제철 외에 IT서비스 기업 삼성SDS와 통신사 KT에서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철강사 중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하는 곳은 현대제철뿐이다. 포스코홀딩스와 세아제강은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춘원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오형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조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상정했다. 이들은 모두 남성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주주총회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5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여성이 돼 40.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여성 사외이사 수와 비중 모두 철강사 중 가장 앞선다. 다른 철강사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세아제강이 25.0%(4명 중 1명), 포스코홀딩스가 14.3%(7명 중 1명)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