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10년간 꾸준히 연구해온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게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플레이어의 재미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5일 넷마블에 따르면, 신작 게임 ‘아스달 연대기’에 AI를 활용해 이상 행동을 보이는 유저를 자동 탐지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게임에 적용된 기술은 AI가 게임 로그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해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이상을 탐지하고 ‘콜롬버스실’에 자동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AI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2018년에는 AI 기술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자 전담 연구조직인 ‘AI센터’를 세웠다. 넷마블 AI센터는 ‘마젤란실’과 콜롬버스실로 구성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AI센터는 밸런싱 시스템, 이상탐지 시스템, 이용자 추천 시스템 등을 게임에 도입해 플레이의 재미와 퀼리티를 높이고 있다”며 “이밖에도 개발 효율화를 위해 음성, 비전, 자연어 처리를 융합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젤란실은 게임 AI 제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밸런시 AI팀, 음성언어 AI팀, AI 서비스개발팀 등으로 구성됐다. 마젤란실은 넷마블만의 생성형 AI 기술과 강화학습 기반의 AI 플레이어 기술을 개발해 게임의 완성도와 이용자의 재미 요인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마젤란실에서 연구한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은 게임 ‘A3:스틸얼라이브’에 적용됐다. A3: 스틸얼라이브에서는 예를 들어 게임 이용자가 “모니카, 메인 퀘스트 시작해줘”라고 말하면 퀘스트가 자동으로 실행된다.
콜럼버스실은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마케팅데이터분석팀, 이상유저정보팀, 유저데이터분석팀 등으로 구성됐다.
콜롬버스실의 목표는 게임 내 이용자 생애구간에 대한 최적의 분석과 매니지먼트를 통해 게임 제품수명주기(PLC)를 개선하는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이전에도 게임 ‘더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에서 AI 대전 콘텐츠에 AI 플레이어 기술을 탑재해 이용자가 실제 사람과 대전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제공했다.
또 다년간 축적한 다국어 번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에서 AI 기계번역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넷마블은 AI 기술 개발 등을 위해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연구개발비로 5174억 원을 집행했다. 회사 매출의 2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