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AI반도체”…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 고공행진

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률 35~37% 추정…HBM3E 12단 내년도 완판 예고, 4분기 출하 예정대로


인공지능(AI)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SK하이닉스, TSMC로 구성된 삼각동맹이 3분기 고수익을 내며 고공행진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SK하이닉스, TSMC,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40.0%, TSMC는 47.5%, 엔비디아는 61.9%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한 제품이다. AI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재 가장 최신 HBM은 5세대인 HBM3으로, 적층 개수에 따라 8단과 12단으로 나뉘고 있다. D램이 늘어날수록 열 발생량이 늘어나 12단은 8단에 비해 기술 난이도가 높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엔비디아에 HBM3(4세대)을 단독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월 HBM3E 8단도 공급하며 사실상 수혜를 독점했다. 지난 4월에는 TSMC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HBM4(6세대)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삼각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최근 HBM3E 8단이 엔비디아 퀄을 통과해 본격 납품을 앞두고 있어 SK하이닉스가 AI메모리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2E(3세대)부터 SK하이닉스의 고유 공법인 MR-MUF 등의 혁신을 통해 열 방출 성능, 공정 속도나 효율성 면에서 좋아지면서 안정성이 커졌다”며 “HBM의 고객 프로세서와 함께 패키징돼야하는 제품 특성상 선점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R-MUF(Mass Reflow Molded Underfill) 공정은 반도체 칩을 쌓아 올린 뒤 칩과 칩 사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공간 사이에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주입, 굳히는 공정이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급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률을 전성기던 2018년(51.5%) 이후 가장 높은 35~37%로 추정하고 있다.

삼각동맹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AI반도체 시장 고성장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AI반도체 기술 및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AI반도체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4% 성장해 2028년에는 1590억 달러(약 219조4041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내년까지 HBM3E 12단 제품의 고객별 물량과 가격 협의가 대부분 완료되는 등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12단은 4분기 출하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 상반기 12단 판매 비중이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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