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총 키워드는 ‘거버넌스’, ‘주주환원’, ‘본업충실’

롯데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도입, 현대백화점·신세계는 배당 기준일 바꾸고 자사주 소각

[취재]유통가, 주주총회 핵심은 주주환원…불황에 신사업은 없어

올해 유통가의 주주총회 안건 핵심은 거버넌스 개편과 주주환원, 본업 경쟁력 확보다. 불황으로 예년과는 달리 신사업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28일 데이터뉴스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대 유통그룹의 주요 유통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와 주주총회 의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주주환원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그룹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경우 대표이사의 경영을 견제 및 감독할 수 있다. 롯데는 비상장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일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뽑는 제도로, 사내이사와의 적절한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데 유리하다. 금융권에서는 의무적으로 적용하지만, 일반 업종에서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10개 게열사에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는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정책을 개선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필두로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 등 10개 계열사의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을 개정한다.

배당기준일을 주총 의결권 행사 기준일과 다른 날로 정해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한섬, 지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했거나 소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배당절차를 개선했다. 배당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3대 유통그룹은 고물가·고금리로 유통가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본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백화점 상권 마켓 리더십 구축 ▲오카도와의 협업을 통한 이커머스 사업경쟁력 제고 등을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특성에 초점을 맞춰 ‘로컬 스토어’를 운영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 등 MZ세대를 사로잡은 비결을 바탕으로 운영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공간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체험형 쇼핑몰로 탈바꿈하면서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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