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품기업 오너일가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지난해 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식품기업 오너일가의 보수를 분석한 결과,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이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각각 36억4000만 원, 35억50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전년에 비해 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재현 회장과 손경식 회장은 2022년 CJ제일제당에서 각각 72억9400만 원, 71억1400만 원을 받았다.
이 회장과 손 회장의 연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상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과 손 회장은 2022년 각각 36억54000만 원과 35억6400만 원의 상여를 수령했다.
회사 측은 매출,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여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2022년 22억1200만 원에서 지난해 20억6200만 원으로 줄었고, 임세령 대상 부회장도 12억3600만 원에서 11억3300만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연봉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함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12억4900만 원으로, 전년(8억9700만 원)보다 39.2% 증가했다.
급여와 상여가 각각 전년보다 64.5%, 5.0%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급여는 8억4900만 원, 상여는 4억 원이다. 상여는 1900만원(5.0%)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급여가 3억5200만 원(64.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임원근무규정에 따라 급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전년(27억8700만 원)보다 2억6900만 원 늘어난 30억5600만 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웰푸드 회장이 24억4300만 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23억7700만 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23억200만 원), 김호연 빙그레 회장(20억6200만 원)은 지난해 20억 원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