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대표가 주요 건설사 CEO 연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 CEO 중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가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오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19억7600만 원으로, 전년(13억2600만 원) 대비 49.0% 늘어났다.
오 대표는 지난해 상여가 5억 원 이상 늘어나면서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상여로 12억100만 원을 받았다. 전년(6억8900만 원)보다 74.3%(5억1200만 원) 증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 대표의 상여는 목표 인센티브, 성과 인센티브,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으로 구성됐다.
오 대표 체제 들어 영업이익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2021년 2514억 원에서 2022년 8749억 원, 2023년 1조340억 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주요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 대표 취임 이후 3년간 해외 수주 선두를 차지했다. 2021년 69억6851만 달러, 2022년 53억8176만 달러, 2023년 71억5252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도 각각 16억6100만 원, 14억7400만 원, 10억6100만 원을 받아 10억 원대 연봉 수령자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CEO 중 홍현성 부사장의 보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5억4800만 원)보다 93.6%(5억1300만 원) 증가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도 2022년 5억800만 원에서 2023년 6억7600만 원으로 33.1%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