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친환경 미래소재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789억 원) 대비 5.7%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R&D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컨트롤타워 강화를 위해 '기술 총괄'을 신설하고, 포스코 기술투자의 신사업 기획, 벤처 기능을 이관해 지주사 주도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계열사들의 연구개발비를 통합해 공시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으로는 철강, 친환경 인프라(무역, 건설, 물류 등), 친환경 미래소재 등이 있다.
전체 사업 중 철강부문에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철강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는 포스코,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39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사의 71.9%를 차지했다.
철강 부문은 지난해 4족 보행 로봇 활용 고로 무인점검 기술, 전기차 모터커버용 도금강판 개발, 알루미늄 합금 제조 기술 연구 및 알루미늄 제련 부산물 활용 부원류 개발 연구 등을 진행했다.
또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희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는 2027년까지 연산 30만 톤 규모의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준공하고 기술을 검증해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룰 방침이다.
상장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R&D 투자 증가세가 돋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그룹 내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ESM과 합병하며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회사가 됐다.
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249억 원에서 2022년 404억 원, 2023년 523억 원으로, 2년 새 110.0% 늘었다. 매년 매출의 1%대를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니켈 비중 86%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결정 양산을 시작했고, 얼티엄셀즈(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등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