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독일 기업과 차량용 투명도 조절 필름 수주계약 체결

▲김동춘 LG화학 전자소재사업부장(왼쪽)과 베바스토 얀 헤닝 멜펠트 첨단 유리 사업 총괄이 수주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LG화학


LG화학이 차량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에 진출하며 전장 소재사업 확장에 나선다.

LG화학은 독일의 자동차 선루프 시스템 기업 베바스토(Webasto)와 SGF(Switchable Glazing Film)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LG화학은 향후 수년간 SGF를 베바스토에 공급한다. 전장 부품 회사인 베바스토는 이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고 유럽 완성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SGF필름 거래 규모는 수 천 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쓰이며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의 액정이 재배열되면서 투명하게 변한다.
 
LG화학은 운전자가 선루프 등 차량 유리를 구역별로 나눠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 음영이 생기는 곳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LG화학은 SGF는 최근 프리미엄 차량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로 수년 내 조 단위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미 국내외 200개 이상의 SGF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양산성을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연간 자동차 300만 대에 적용 가능한 규모의 SGF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더 선명한 검은색(Clear Black)과 빠른 응답속도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면·측면 유리 등으로 SGF 적용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편, LG화학은 SGF 외에도 전장용 접착제, 투명 안테나 필름 등 다양한 고부가 전장 소재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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