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대표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그룹 중 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통합증권사를 출범하면서 영업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17일 데이터뉴스가 우리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지배구조순이익)이 7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 총 순이익(824억 원) 중 96.1%를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이익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이른바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에서 은행 의존도가 높으면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 보험, 카드사 등을 인수합병(M&A)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 중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다. 2021년 92.2%에서 2022년 92.4%, 2023년 100.8%로 늘었다. 올해 1분기도 96.1%로, 지난해 같은 기간(94.6%)보다 1.5%p 상승했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90% 이상의 은행 의존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 신한금융, KB금융의 은행 순이익 의존도는 각각 81.5%, 70.3%, 36.6%를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은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증권, 보험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임 회장은 1959년 전남 보성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계에 입문했고,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2015년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비은행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정된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후 10년 만에 증권사업에 다시 발을 디뎠지만 규모가 작은 증권사를 합병 대상으로 고른 탓에 존재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이내에 톱 10 초대형 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보험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우리금융은 최근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