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컬리가 이날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인 53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4억 원 개선된 5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근본적인 손익구조의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1분기 운반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6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운반비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년 새 1.5%p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센터를 통한 물류효율 개선의 영향도 컸다. 최신 자동화 설비 등이 도입되면서 생산성 증대와 배송 효율화, 안정화 등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계약 기간이 만료된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 역시 크게 작용했다.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는 수수료 기반의 3P(판매자 배송)와 컬리멤버스, 물류대행 등의 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3P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뷰티컬리 역시 34%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그 결과, 컬리의 올 1분기 전체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7362억 원을 기록했다.
또 1분기에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 중 하나인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첫 분기 흑자를 이뤄냈다.
컬리는 이번 첫 분기 흑자를 기점으로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된 만큼 올해는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에 기반한 성장성 강화와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는 현금흐름상의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와 구조적 개선을 통해 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