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허리띠 졸라매고 실적 개선 성공

넷마블·컴투스는 흑자전환 성공, 네오위즈는 신작 성공에 방긋…넥슨은 영업이익 50% 이상 줄어

[/취재]게임업계, 신작과 비용효율화로 1분기 실적 개선
게임업계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비용 효율화를 진행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기업은 신작에 대한 좋은 반응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출 상위 10개 기업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8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네오위즈가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13억 원)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신작이 대부분 하반기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네오위즈는 기대작없이 기존 게임 서비스만 진행했다. 하지만 하반기 ‘브라운더스트2’, ‘P의거짓’ 등 신작이 출시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올해 1분기 출시된 '금색의 갓슈벨!! 영원한 인연의 친구들'(1월), '오 마이앤'(3월)도 성과를 보탰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냈던 넷마블과 컴투스는 올해 1분기 각각 37억 원과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은레벨업:어라이즈’ 등 여러 신작 출시를 위해 마케팅비가 증가했음에도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6308억 원이던 영업비용이 올해 1분기 5817억 원으로 8.4% 줄었다.

컴투스는 자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컴투스는 고정비를 줄여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이 1962억 원에서 1566억 원으로 25.3% 감소했다.

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넥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40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05억 원으로 51.8% 감소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저효과가 원인으로 뽑힌다. 넥슨이 현재 서비스 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등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넥슨은 지난 21일 중국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선보이고,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816억 원) 대비 68.5%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4종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325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리니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439억 원으로 25.1%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반등을 위해 올해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BSS’, 기존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서비스를 포함해 중국에 ‘블레이드&소울2’, 동남아시아에 ‘리니지2M’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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