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인력을 40% 가까이 늘렸다. 전사 인력 중 AI 관련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30%에서 40%로 급증해 AI 컴퍼니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SK텔레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1일 기준 AI 인력이 2118명으로 전사 정규직 인력 5286명의 4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AI 인력은 2023년 1월 1일 기준 AI 인력 1545명과 비교하면 15개월 만에 37.1%(573명) 증가한 수치다. 전사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월 30.2%에서 1년여만에 약 10%p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적극적인 AI 인력 확보 노력을 통해 AI 인력 비중 4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AI 비즈니스 및 관련 태스크(task)에서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인력을 AI 인력으로 구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소개하며, AI 사업에 의지를 다졌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텔코 대규모언어모델(LLM), AI 데이터센터(DC), AI 반도체) ▲AI 전환(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브로드밴드 등) ▲AI 서비스(‘에이닷’ 등)을 중심으로 내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외부와의 협력을 높이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개발해 오는 6월까지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텔코 LLM은 통신사업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로, SK텔레콤 에이닷엑스(A.X), 오픈 AI ‘GPT’', 앤트로픽 ‘클로드’를 기반으로 한다.
AI 전환에서는 전반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비즈니스모델(BM)을 혁신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텔코 LLM을 적용한 이용 사례를 글로벌 통신사 AI 얼라이언스(GTAA) 멤버사와 공유하고 글로벌로 확산해 SK텔레콤이 텔코 AI 전환의 래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에이닷 서비스는 통화녹음·요약기능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 적용하고, 실시간 통역 기능을 추가하며 가입자를 확대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는 올해 3월 기준 4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80만 명) 정식 출시 이후 12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환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AI 컴퍼니 방향과 연관돼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합리적인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