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시설투자를 대폭 늘렸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모비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시설투자액은 5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66억 원)보다 136.5%(3092억 원)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시설투자에 3조1831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1조8815억 원)보다 69.2%(1조301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국내에 1조1852억 원, 해외에 1조9979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비계열사 수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시설투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수주액은 92억1600만 달러로, 2022년(46억5200만 달러) 대비 98.1% 증가했다. 2023년 계획했던 53억3580만 달러 대비 72.8%를 초과 달성했다.
비계열사 수주 물량 확대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포지션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글로벌 완성차 그룹 빅5를 대상으로 수주 기회가 늘어나 이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대규모로 수주했다. 이를 위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스페인에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신설한다. 2030년까지 약 17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9일에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 건설을 위해 9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밖에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전동화 핵심부품 거점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물론 전동화 시설 투자, 미래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