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창 충혼탑에서 진행된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한 에코프로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제대군인을 고용하며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제대군인은 5년 이상 군에서 복무하다가 전역한 예비역으로 에코프로비엠에는 19명,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는 7명의 제대군인이 근무하고 있다.
두 기업은 제대군인 경력 단절을 막고 군에서의 경험을 기업에 접목하며 지난해 국가보훈부로부터 '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에코프로 사내 소통채널인 ‘에코톡톡’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제대군인 임직원을 인터뷰했다.
박종광 에코프로비엠 설비기술팀 수석은 33년 동안 군에서 복무한 아버지를 따라 12년간 직업군인의 길을 걷다가 제대 후 에코프로비엠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박 수석은 “어릴 적 제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직업 군인을 꿈꾸었다"며, "제대 후 방산업체 등에서 일하다가 2009년 생산팀 반장으로 에코프로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에코프로에서는 양극재 1위 제품을 만든다는 자긍심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명예롭다"며 "나의 손길을 거친 양극재가 전기차의 심장이 된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군에서 1000명 이상을 제대시키면서 발휘한 리더십이 에코프로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며 “초창기 양극소재를 만들 당시 직원들을 다독거려서 아이디어를 모아 개선해 불량을 낮출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몇 개월 뒤면 정년퇴직을 하는 박 수석은 “오창 CAM3에서 첫 출하 제품이 나왔을 때는 감격스러웠다”며 “퇴직 후에도 회사에 보답할 수 있는 부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형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원은 2003년에 입대해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하사관으로 복무하다가 퇴직한 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입사했다.
이시형 사원은 이라크 파병부대 출신이다. 이 사원은 전쟁지역에 파병을 가며 자신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어 머리카락 몇 올을 부모님께 전하고 파병을 갔다고 밝혔다.
이 사원은 제대 후 철강회사를 다니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퇴직해 폴리텍대학 전기과에 들어갔다. 철강회사에 다니면서 ‘기술’이 자신의 몸값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60여 명의 입학 동기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5명에 포함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경력 입사했다.
이 사원은 “군에서 사회생활의 기본기를 배웠다. 시간 개념, 일머리, 인내 등을 통해 내가 단련됐다. 그게 회사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사원은 전구체는 중국이라는 큰 산이 있지만 3~4년 후에는 이 산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부심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오창 충혼탑 일대를 찾아 기념비 닦기, 주변 잡초 제거 등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오창 충혼탑은 15m 높이의 탑으로 청주 출신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