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익명 소통창구로 회사 제도 직원 의견 듣는다

LG이노텍, 익명 소통 창구로 회사 제도 관련 직원 의견 청취해

▲LG이노텍 직원들이 ‘이노 보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소통 창구인 ‘이노 보이스(Inno Voice)’를 통해 회사 제도와 관련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노 보이스는 사무직 대표인 주니어 보드(구성원과의 원할한 의사소통 및 기업문화 혁신 등을 목표로 운영하는 제도)가 업무포털에 개설한 소통창구다.

이노 보이스에서는 회사 제도, 업무 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제안에 댓글을 달 수 있고 공감도 표시할 수 있다.

이 게시판은 직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개설 초기부터 익명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6월 개설된 후 지금까지 1년 동안 직원들이 제안한 건수가 1500여 건이 넘는다. LG이노텍은 이 중 검토 진행 중인 70여 건을 제외한 모든 제안이 해결 또는 답변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이노 보이스 정착 배경에 수평적인 소통문화 구축을 위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회사의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니어 보드 대표인 강용민 LG이노텍 책임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니즈에서 시작된 채널이라 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내용이더라도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경영진도 이노 보이스가 만든 변화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아이디어 등 건설적인 제안이 대부분이고 표현 방식이 성숙해서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 문혁수 대표가 부임하면서 ‘열린 소통’과 ‘스피크 업(Speak Up,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문 대표가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회사 성장의 필수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러한 CEO의 의지,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 경영진의 지원 속에 이노 보이스가 스피크 업 문화 확산 기폭제 역할을 하는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노 보이스에 게시된 제안은 담당 부서로 이관돼 검토된다. 이후 담당 부서 팀장이 게시글에 직접 검토 결과를 답변한다. 당장 개선이 어려운 건에 대해서도 그 이유와 함께 향후 답변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피드백 한다.

지난해 11월 LG이노텍은 장애인 가족을 둔 직원의 치료비 지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일시적으로 가족의 고액 의료비 지출이 발생한 경우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었지만 장기간 소액으로 지속 발생하는 특수 재활치료비의 경우 지원받을 수 없는 사각 지대에 놓여 있었다.

LG이노텍은 직원 제안을 반영해 지원 대상자 선정 시 장애인 특별 가점 항목을 신설하고 의료비 재원 규모도 확대했다. 장애인 가족의 의료비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 CEO가 전국 사업장을 찾아 경영 성과, 전사 소식 등을 공유하고 직원들과 Q&A 시간을 갖는 ‘CEO 라이브’, 사업장별 ‘CEO-주니어 보드 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문혁수 대표는 “이노 보이스가 성숙한 방법으로 회사에 개선사항을 제안하고, 직원과 회사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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