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체제 롯데칠성음료가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593억 원) 대비 37.9%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2229억 원)보다 5.5% 줄어든 2107억 원에 그친 롯데칠성음료는 올 들어 하락폭이 더 커졌다.
클라우드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크러시’ 관련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판관비가 늘었다. 올해 1분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2197억 원) 대비 26.9% 증가한 2788억 원을 기록했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분기 24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63억 원으로 50.0% 상승했다.
클라우드 크러시는 롯데칠성음료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해 MZ세대에게 인기있는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맥주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카스, 하이트 등 두터운 입지를 가진 경쟁사들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크러시를 병에 이어 캔, 페트 제품을 출시하며 맥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가정을 타깃으로 클라우드 크러시 캔을 선보인 후 페트병도 출시했다.
크러시로 해외에도 진출한다. 지난달 몽골에서 열린 ‘다바이다샤 쇼&콘서트’에 주류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몽골 대형마트, 편의점에 크러시를 입점해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박윤기 대표는 사회생활을 롯데칠성에서 시작한 롯데칠성맨이다. 판촉부로 입사해 마케팅 팀장, 해외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20년 12월 롯데칠성음료 수장에 올랐다.
취임 후 2020년 972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2021년 1822억 원으로 87.4% 늘린데 이어 2022년 2229억 원으로 또 다시 22.3% 늘렸지만, 지난해 상승세가 꺾인데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어 수익성을 반등시킬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