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여승주 대표 체제에서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81%를 보장성 보험이 책임졌다.
26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생명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APE는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860억 원) 대비 133.2% 증가했다.
보장성보험은 가입기간 중 사고, 상해, 질병 등을 보장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보험이다. 종신보험과 화재보험 등이 포함된다. 한화생명은 ‘시그니처암보험 3.0’, ‘The H 건강·간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 보험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망에 암보장을 결합한 신개념 종신보험 ‘한화생명 암플러스 종신보험’을 이달 선보이는 등 계속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여승주 대표 체제서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여 대표는 1960년 서울 출생으로 서강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1985년 경인에너지, 2011년 대한생명보험, 2012년 한화그룹, 2015년 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쳐 한화생명으로 이동했다. 2019년 3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2023년 9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취임 후인 2020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전략 방향성 등 2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 경쟁력의 근간인 상품 부문에서 GI보험(약관에 있는 질병을 진단받으면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 보험), 암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생명은 2021년 4월 대형 보험사 중 최초로 제판분리(제조사와 판매사 분리)를 진행했다. 한화생명의 전속 보험설계사(FP) 영업조직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라는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로 분리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장성 보험 규모를 대폭 키웠다.
보장성 보험은 생명보험사들의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서 저축성 보험 대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저축성보험은 IFRS17 도입 이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만기 보험금을 보험영업수익으로 책정하지 않고, 부채가 인식하기 때문 수익성 측면에서 기여도가 낮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신계약 APE 중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1.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6%) 대비 45.7%p 늘었다. 연간 기준 보장성 보험 비중도 2022년 53.4%에서 2023년 75.0%로 21.6%p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