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오너 3세인 함연지씨(오른쪽)과 함씨의 시아버지 김경호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 /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총수일가를 앞세워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다. 오뚜기의 해외사업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3세 함연지씨는 지난달 오뚜기 미국 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에 입사했다. 인턴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정사원이 됐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오뚜기 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함연지씨는 뮤지컬 배우, 유튜버로 활동하며 경영과는 무관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 후 경영수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함연지씨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오빠인 함윤식씨와도 경쟁구도를 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함윤식씨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남으로,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경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함연지씨의 시아버지다. 김 부사장 영입과 함께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확장했다.
이처럼 오뚜기가 총수일가가 나서 해외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K-라면이 해외서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증가로 최대 실적을 썼다.
반면, 오뚜기의 해외사업은 경쟁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848억 원으로,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다. 삼양식품(69.4%)과 농심(36.7%)에 비해 현저히 낮다.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오뚜기는 라면 수출 대상 국가 70개국으로 확대, 수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뚜기의 해외 주력 제품은 ‘진라면’이다. 현재 중국, 미국 등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