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넷제로를 선언한 후 감축해 온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케미칼 부문의 생산량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더 적극적인 감축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솔루션의 ESG 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47만8000톤으로, 전년(243만5000톤) 대비 1.8%(4만3000톤)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이 44.0%에 달하는 한화솔루션은 2021년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282만5000톤)의 65% 수준인 183만6000톤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247만9000톤)보다 1.8%(4만4000톤) 줄였지만, 지난해 다시 배출량이 늘어났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41.8%를 차지하는 케미칼(기초소재) 부문은 국내 사업장 기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케미칼 부문의 가동률과 한화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동되는 경향을 보였다.
2022년 케미칼 부문의 평균가동률은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고, 한화솔루션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 대비 줄었다. 반면, 평균가동률이 상승세를 보인 지난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의 평균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0.7%p 낮아졌지만, 울산이 5%p 증가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더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이 다양한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35%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폐수 폐열 회수 시스템 설치 ▲CA 보일러 내부 방열재 설치 ▲전해조 교체 등 11건의 공정 개선 및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의 활동을 수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연간 4만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또 2022년 서울대와 친환경 연구소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2027년까지 30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촉매 기술 ▲차세대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개발해 탄소중립 기술의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당시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는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개발해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