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솔라허브 구축 등 신규 설비 투자 확대로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신규 투자로 현금이 유출되는 가운데 태양광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 발행 등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솔루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61.7%로 집계됐다. 2022년 말(140.8%) 대비 20.9%p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이 출범한 2020년 이후 최대치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와 한화갤러리아 합병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하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에 IRA로 인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예상액 229억 원, 279억 원, 350억 원을 반영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태양광 종합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며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조 원을 투자해 올해 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완공 시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현지 생산능력을 8.4GW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만 최근 정부의 지원이 끊기고 업황 불안이 겹치는 등 국내 태양광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7억 원으로 집계됐다. AMPC 예상액을 제외하면 3억 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시황 부진으로 지난해 생산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고, 지난해 11월에는 음성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솔루션은 부담 완화를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차입금은 9조8346억 원으로, 전년 말(7조2082억 원) 대비 36.4% 증가했다. 지난 5일에는 3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힘쓸 전망이다. 미국은 탄소저감 노력과 정책 지원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5년간 3배 이상 성장하고, 2033년에는 태양광 시장 규모가 70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