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모집도 비대면 시대…모집비용·모집인 모두 급감

카드 모집비용 2019년 9279억→2023년 8414억…모집인 4921명, 5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


주요 전업카드사들의 카드 모집비용이 줄고 있다. 카드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비대면 영업활동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드모집인 역시 매년 줄어들어 5월 말 현재 5000명 이하로 줄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카드 모집비용을 분석한 결과,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카드 모집비용은 8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8637억 원)보다 2.5% 줄었다.

카드 모집비용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는 고객을 모집할 때 소요되는 비용이다. 고객 대상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 행사 비용도 포함된다.

카드 모집비용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9년 9279억 원에서 2020년 8092억 원, 2021년 8044억 원으로 줄었다. 2022년에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에 발맞춘 마케팅 확대로 확대됐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카드 모집인에게 의존하던 신용카드 발급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비대면 신규발급 비중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온라인 발급률은 50%에 달했다.

비대면 카드 발급의 경우 대면 영업을 위한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카드사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카드사들이 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점과 모집인 등 대면 영업을 대폭 줄인 점도 모집비용 감소로 이어졌다.

전업카드사 중 삼성카드의 모집비용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1290억 원에서 지난해 1156억 원으로 10.4% 감소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1788억 원, 886억 원에서 1684억 원, 850억 원으로 5.8%와 4.1% 줄었다. 

카드사 모집인 규모도 줄고 있다. 신용카드 모집인은 카드사가 고용한 계약직 노동자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한 곳의 카드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은 4921명으로 집계됐다.

카드모집인은 2019년 1만1382명에서 2020년 9217명으로 감소하며 1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2021년 8145명, 2022년 7678명, 2023년 5818명에 이어 지난달 말 4921명으로 줄어들며 5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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