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 부문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더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삼성SDS의 실적발표자료와 증권사 3곳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 부문에서 1조88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8544억 원) 대비 27.4% 증가한 수치다.
IT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조980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1913억 원으로 7.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우드 사업 실적이 20%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IT서비스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8.7%에서 올해 상반기 34.1%로 5.4%p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클라우드 실적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삼성클라우드플랫폼 기반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와 관리서비스사업자(MSP)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CSP 부문은 고성능컴퓨팅(HPC)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MSP 부문은 공공·금융 업종 클라우드 전환,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공급망 관리 사업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집중 육성해 클라우드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SDS는 회사의 모든 서비스와 상품, 일하는 방식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기업 고객들이 하이퍼오토메이션의 여정에 첫걸음을 떼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5월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인 패브릭스는 생성형 AI와 기업 업무시스템을 빠르고 간편하게 연결해 하이퍼오토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문서관리 등 기업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이다.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뿐 아니라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을 통해 타사 LLM까지 제공한다. 또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 유연한 가격모델,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KB금융그룹이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제안 요청’에 삼성SDS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KB금융은 패브릭스 플랫폼 도움을 받아 자사 그룹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을 각 계열사에 구축하게 된다.
또 지난 5월 웅진 렌탈 분야 관리 솔루션 ‘WRMS’에 패브릭스를 적용했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에도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에도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같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장할 계획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지난 5월 ‘생성형 AI 미디어데이’에서 “패브릭스는 현재 1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안정적인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연말까지 2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