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인 김형태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시프트업을 국내 상장 게임 기업 중 네 번째인 시가총액 4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웠다.
6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상장 게임 기업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시프트업은 8월 2일 종가 기준 3조8007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크래프톤(13조7685억 원), 넷마블(5조5526억 원), 엔씨소프트(3조8529억 원)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시프트업은 지난달 11일 상장하면서 많은 기업을 제치고 게임업종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프트업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는 1997년 게임제작사 만트라에서 첫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를 맡았다. 1998년 소프트맥스로 이동해 그래픽팀장을 맡아 ‘창세기전3’, ‘마그나카르타2’ 등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특히 2005년 엔씨소프트에서 ‘블레이드&소울’의 아트디렉터(AD)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3년 엔씨소프트를 그만둔 김 대표는 그 해 시프트업을 세웠다. 자신의 회사를 세운 김 대표는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 고품질의 게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은 2016년 김 대표 특유의 화풍이 담긴 수집형 카드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했다. 이어 2022년 11월 서브컬처 건슈팅 RPG ‘승리의 여신:니케’를 출시했다. 니케는 높은 품질의 그래픽과 스토리라인, 정기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흥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소니 독점으로 공개된 서브컬처풍 액션 어드벤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도 고품질 3D 그래픽을 통해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게임 파이프라인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차기작 개발부터는 시프트업만의 차별화된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개발 중심 회사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에 1000억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