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불황터널을 지나고 있다. 면세 사업은 내실 다지기에 호텔은 외형 성장에 주력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신라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017억 원) 대비 61.0% 감소했다.
면세 불황이 계속되면서 호텔신라의 수익성에도 타격이 이어졌다. 면세 업계는 코로나19 엔디믹 이후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이 주춤한 데 이어 고환율 여파로 고배를 마시고 있다.
호텔신라의 면세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684억 원) 대비 81.1% 줄었다. 같은 기간 호텔부문도 영업이익이 19.5% 줄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다만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1조6190억) 대비 22.5% 증가한 1조98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면세 사업이 26.4%, 호텔 사업이 5.8% 상승했다.
외국인 개별 방문객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호텔신라 면세점은 2분기에 국내 시내점, 공항점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 19.5%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호텔 부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호텔의 투숙률은 지난해 2분기 72%에서 올해 2분기 7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주호텔은 78%에서 83%로 올라갔다. 신라스테이는 85%에서 84%로 소폭 하락했는데, 객실 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신라스테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호텔신라는 향후 매출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면세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로 바뀌면서 집객 전략을 변경했다. CJ, 이동통신3사 등과 협력해 멤버십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호텔부문은 신라스테이를 앞세워 외형을 확장한다. 신라스테이는 타 사업자들에게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인 위탁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토지나 건물 매입이 필요없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에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첫 선보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