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 부진으로 고배를 마시고 있는 호텔업계가 호텔사업에 힘주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면세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면세부문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전년 동기(252억 원) 대비 76.6% 줄었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면세부문에서 2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유커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는 실적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모양새다. 고환율의 여파로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관광 패턴도 쇼핑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트렌드로 변하면서 장기 침체기에 놓였다.
이에 호텔업계는 호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이 늘면서 투숙객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86만56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늘었다.
특히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위탁운영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눈에 띈다. 위탁운영은 다른 사업자에게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호텔신라는 위탁경영 방식으로 신라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 마포, 천안, 해운대 등 전국에 15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투숙률도 스테이가 가장 높다. 올 1분기 투숙률은 스테이가 84%로 1위, 신라호텔 제주가 74%로 2위, 서울이 69%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제주 이호테우 해변에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첫 선보이며 비즈니스형 호텔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호텔롯데는 국내와 해외에 5개의 위탁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L7으로, 국내에는 명동, 강남, 홍대 지점이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첫 해외 지점인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를 오픈했다. 지난 6월에는 부산 해운대에 L7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에서 6년 만에 오픈하는 지점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