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개선실 출신 CEO를 맞은 코리아세븐이 늘어난 적자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리아세븐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6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8207억 원) 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7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42억 원으로 163억 원 늘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3134억 원을 투자해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CU, GS25와 편의점 3강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인수 3년차인 올해까지 미니스톱이 코리아세븐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통합작업의 영향으로 229억 원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해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수익이 부진한 점포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저수익 점포를 폐점하면서 2022년 1만4200여 개였던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만3000여 개로 약 1200개의 점포가 철수했다.
몸집은 줄어들고 수익성은 악화된 상황에서 김홍철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코리아세븐 수장에 선임됐다. 1995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김 대표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경영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 1·2팀장, 롯데 유통군 HQ인사혁신본부장 등 그룹의 경영개선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체질 개선 임무를 맡은 김 대표는 매출을 기준으로 점포를 정리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새로운 점포를 내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매출이 잘 나오는 점포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간편식 제품을 늘려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택배 시스템 재정비, 지식재산권 콜라보 등을 통해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