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신규수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연간 수주 목표를 1조3000억 원가량 하향 조정했다. 다만,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8일 데이터뉴스가 DL이앤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3조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5137억 원) 대비 44.5% 감소했다.
지난해 수주한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1조4000억 원)의 기저효과로 수주가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 플랜트 수주액은 1조8649억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플랜트 수주규모는 233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7.5% 줄었다.
다른 사업부문도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주택·건축 부문 신규 수주는 2조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조7706억 원)보다 24.5% 줄었다.
토목 부문 수주액은 지난해 상반기 878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336억 원으로 16.5%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간 수주 목표를 11조6000억 원에서 10조3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수주잔고가 탄탄한 점은 긍정적이다.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0조1209억 원으로, 지난해 말(30조9089억 원)에 비해 소폭(2.5%) 감소했다. 수주잔고를 전년 매출로 나눠 산출하는 수주잔고비율은 388.2%로 집계됐다. 3.8년 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DL이앤씨는 하반기 들어 다양한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지난달 말 4818억 원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1, 2호기 토건공사 사업을 수주했으며, 지난 5일에는 아산탕정 HUG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 신축사업을 수주했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는 지난 2일 4385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