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흑자로 돌아선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비상경영 돌입, 사후면세 적용 등 적자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롯데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4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 41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캐시카우를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호텔, 리조트에서 기록한 적자를 면세사업부가 메꾸기도 했다.
면세업계는 중국 보따리상 감소,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탈락하면서 수익성에 더욱 부담을 줬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온라인과 시내 면세점에 주력했다. 주류 전문관을 온라인에 만들고, 명동에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악재 속에 놓였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오프라인 면세점 매장도 축소했다. 2017년 확장해 문을 연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규모를 줄였다.
일본 도쿄에 운영 중인 도쿄긴자점을 재정비한다. 캐릭터 완구, 악세사리 등으로 구성한 사후면세점을 선보인다. 사후면세는 물건 구입 후에 세금을 환급받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명동에 ‘나우인명동’을 열었다. ‘처음처럼·크러시 소맥포차’로 롯데칠성음료의 제작 굿즈 등을 판매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