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개요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여 동안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자산 105조 원(올 상반기 기준)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 내년 2월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의 합병도 끝낼 예정이다.
새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에 기존 SK E&S가 민간 최초로 통합∙완성한 LNG 밸류체인까지 더해지면서 ▲석유 ▲가스 ▲전력 등 주요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LNG 밸류체인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도 기존 SK E&S가 연간 1조 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돼 온 만큼 합병법인의 안정적 수익력 확보 및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으로 출범한 ‘새 SK이노베이션’은 조직 최적화도 진행했다. 합병 후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새 사명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SK E&S의 ‘그린 포트폴리오’ 4대 핵심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SK온 역시 이번에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하는 등 CIC 체제로 운영한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시너지와 미래 성장을 위한 조직을 신설해 사업 구체화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추진 발표 직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추진단은 ▲LNG 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Quick-Win(즉각적 성과) 사업영역으로 선정, 사업화에 나섰다.
우선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CB)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활용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이 기업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제품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신설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과 SK이노베이션 E&S가 운영해 온 에너지 설루션 사업의 협업도 진행된다.
에너지 설루션 사업은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더불어, 비용절감, 탄소감축 등을 위한 고객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단은 SK그룹 관계사의 전력 수급을 최적화하는 사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등에 토털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연구개발(R&D) 역량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우리 모두가 원팀으로 SKMS(SK경영관리체계)의 패기와 수펙스 정신을 발휘해 SK이노베이션의 안정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 출범을 맞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 사장은 또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설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