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건축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전사 매출 대비 주택·건축사업 매출 비중은 67.0%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63.7%)보다 3.3%p 상승했다.
2021년 60.8%를 기록했던 주택·건축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까지 6%p 이상 상승했다. 주택건축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주택경기 부진, 원가율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곳은 GS건설(-3.6%→2.6%)과 HDC현대산업개발(2.8%→4.7%)뿐이며, 나머지 8개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10개 건설사 중 GS건설과 DL이앤씨를 제외한 8개 기업의 주택·건축 매출 비중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중 증가율이 8.3%p로 가장 컸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건축 비중이 높아 실질적으로 주택 비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건설이다.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은 삼성물산으로, 전년 동기(74.8%) 대비 6.5%p 상승한 81.3%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물산도 해외 매출 비중이 46.7%에 달해 국내 주택·건축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축부문(주택 포함) 매출 비중이 54.2%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지만, 상승폭이 두 번째로 높은 6.3%p를 기록했다.
주택·건축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85.5%에 달했다.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이 뒤를 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건축 매출 가운데 주택사업(외주주택+자체공사) 매출이 1조3060억 원으로, 63.9%를 차지했다.
GS건설은 주택·건축 매출이 전년 동기(5조4514억 원) 대비 9.8% 줄어든 4조9193억 원을 기록했다. 비중도 0.6%p 낮아졌다.
DL이앤씨의 주택·건축 매출 비중은 66.8%에서 5.3%p 낮아진 61.5%를 기록했다. 매출은 2조5527억 원에서 2조4363억 원으로 4.6% 줄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