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업계 불황으로 HD현대의 주요 계열사 중 HD현대오일뱅크만 2분기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0.9%로 크게 낮아졌다.
2일 데이터뉴스가 HD현대그룹의 2분기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HD현대의 6개 주요 계열사 중 HD현대오일뱅크만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1분기 3052억 원에서 2분기 734억 원으로 7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9%에서 0.9%로 3.0%p 하락했다.
반면, 다른 5개 계열사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망 산업 호황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8%p 상승한 22.9%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익성 높은 AM솔루션의 부품 서비스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7.9%, 영업이익률은 16.2%로 2.8%p 증가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4.0%, 영업이익률은 1.0%p 상승했다.
1분기에 HD현대오일뱅크보다 수익성이 낮았던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이 135.0%, 영업이익률이 2.8%p 증가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0.4%로 가장 낮았지만, 자동차향 산업용 로봇 등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2분기에 HD현대 주요 계열사 중 HD현대오일뱅크만 성적이 떨어진 것은 정유 부문 영업이익 급감이 주효했다. 정유 부문은 2분기에 영업손실 286억 원을 내며 전분기(2192억 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한데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같은 업종인 에쓰오일, GS칼텍스도 2분기 정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도 HD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며 정제마진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의 국제유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대 국제유가 모두 8월과 9월 평균 가격이 올해 평균가격보다 10달러 정도 낮아졌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