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은 최근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엘리먼츠 지분을 9823만 달러(1316억 원)에 전량 매각했다.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엘리먼츠에 6084만 달러를 투자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해 차입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했다.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85.0%에서 올해 상반기 말 115.4%로 3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36.8%에서 247.6%로 10.8%p 올라갔다.
순차입금비율은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예금을 뺀 금액)이 회사의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20% 이하를 적정비율로 본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재활용 사업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효율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며, 1300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이니마는 해외에서 해수담수화 및 하·폐수 정화사업을 하는 수처리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 4930억, 당기순이익 522억 원을 올렸다. 증권업계는 GS이니마의 기업가치를 1조6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GS건설은 또 지난달 GS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자 및 매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GS건설의 상반기 순차입금비율은 63.5%로, 지난해 말(50.1%)보다 13.4%p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51.5%로, 지난해 말(262.5%) 대비 11.0%p 줄었지만, 여전히 2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1조60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순차입금비율을 63.5%에서 30,4%로 33.1%p 낮추게 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