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아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필요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슈퍼사이클 마지막 해인 2014년과 비교하면 직원 수가 1만7000명 가량 적은 실정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조선 3사(HD현대 산하 조선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3사의 임직원은 총 4만2394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호황기에 비해 인력이 크게 부족한 편이다. 슈퍼사이클 마지막 해인 2014년 말 조선 3사의 임직원 수는 5만9320명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3사의 임직원은 이보다 1만6920명 적다.
10년 전에 비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으로, 2014년 2만3603명에서 9210명 감소한 1만2897명을 기록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2017년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현대일레트릭, 현대건설기계 4개사를 인적분할한데 따른 직원 감소분도 컸다.
HD현대중공업 다음으로 직원 수가 많이 줄어든 곳은 한화오션이다. 2014년 1만3602명에서 올해 6월 말 8993명으로 10년 새 4609명이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1만3788명에서 9900명으로 3888명 감소했다.
조선업계의 인력난은 지체보상금(LD)을 물어야 하는 선박 납기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곧 수익성 저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해결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선3사 모두 필요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96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일정이 조정되면서 LD와 외주 관련 비용 상승으로 14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LD 규모는 600억 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수상함 1척과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납기일 변경을 공시한 바 있다.
수상함 1척은 2018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잠수함구조함인 ‘강화도함’으로, 납기일이 ‘미정’으로 변경됐다. 컨테이너선 6척의 납기일은 6월 30일에서 11월 25일로 다섯 달가량 지연됐다.
한편, 조선 3사는 하반기 정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 조선·해양 부문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이 지난달 23일까지 신입사원 지원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진행했고, 한화오션도 지난달 27일까지 신입사원을 공개 모집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