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업황 부진 속 재고 감축과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등의 노력으로 국내 주요 철강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 포스코, 현대제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5.0%로, 포스코(3.8%), 현대제철(1.3%)보다 높았다.
건설 시황 둔화 및 저가 중국산 수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국내 철강 업계의 수익성은 저하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철강 3사의 영업이익 합은 1조99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382억 원) 대비 50.9% 감소했다.
그 중 동국제강은 영업이익률을 5.0%로 철강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전기로의 특성을 이용한 재고 감축이 꼽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며,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전환하는 시점”이라며, “이 시기를 이용해 생산량 조절과 고품질 위주 판매 등의 대응을 했고, 전기로로 인한 원가 효율화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자산이 쌓이면 관리 비용이 증가하며, 가치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제철의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포스코는 3.4% 증가했다. 반면, 동국제강의 6월 말 재고자산은 48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55억 원)보다 28.6% 줄였다.
동국제강이 재고자산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전기로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현대제철과 달리 동국제강은 전기로로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는 24시간 가동해야하는 고로와 달리 껐다 켤 수 있어 탄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로 대비 생산 품질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동국제강의 6월 야간조업이 재고 감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초부터 낮에는 전기로를 끄고, 야간에만 생산하는 야간조업 체제에 들어갔다. 산업용 전기료는 야간이 상대적으로 낮아 야간에만 조업을 하면 상대적으로 원가 효율이 좋아진다.
한국전력공사의 산업용 전기요금표에 따르면, 대략 여름철(6~8월) 기준으로 경부하 시간대(22시~8시) 전기료는 99.5원/kWh으로, 최대부하 시간대(11시~12시, 13시~18시) 전기료(234.5원/kWh)보다 57.6% 낮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