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으로 운영 중인 ‘경증치매노인 기억학교’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교육 수료 후 소감을 공유하는 모습 / 사진=샬롬기억학교
“샬롬기억학교에 다니고 나서부터 규칙적으로 생활도 하고 옛날 기억들도 되살아나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습니다”
대구광역시에 사는 김순자(가명, 80대)씨는 최근 경증치매노인 기억학교인 샬롬기억학교에 다니고 있다. 다양한 치매관련 프로그램과 보호 관리 등의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으면서부터 생활에 활력을 얻고 있다.
샬롬기억학교는 대구광역시에서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경증치매노인 기억학교 운영’ 사업의 일환이다. 도내 경증치매,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의 행복한 노후 및 부양가족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운영되는 이 사업은 양말공예, 텃밭활동, 수어교실, 랜선 세계 여행 등 기존보다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광역시는 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경증치매 노인을 위해 도내 18개소의 기억학교를 운영 중이며, 2023년 기준 약 1626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다. ▲인지재활프로그램 ▲주간보호 서비스 ▲지역사회 자원 연계 ▲치매관리 컨설팅 등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그 가족들의 부양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경증치매노인 기억학교’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이 교육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 사진=샬롬기억학교
기억학교는 2018년부터 복권기금의 지원이 시작돼 올해로 7년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185억 원이 투입돼 경증치매노인 맞춤형 정규교과과정 개발, 신규 기억학교 개소 및 태블릿PC를 활용한 스마트 디지털 학습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됐다. 올해에는 39억600만 원의 금액이 투입돼 지역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역량 강화 전문교육 수행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억학교에 다니는 김순자 씨의 딸 박은영(50대, 가명)씨는 “기억학교를 통해 엄마에 대한 가족들의 걱정이 많이 덜어졌다”라며, “기억학교와 같은 사업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샬롬기억학교 관계자는 “복권기금을 통해 종사자들에게는 직업적 성취감을, 어르신들에게는 사회적 소속감을 느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사회복지사 및 지역사회 재능기부 봉사자와 함께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우리가 천 원짜리 복권을 한 장 구매하면 약 41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라며 “이렇게 조성된 복권기금은 고령화 사회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의 삶을 이롭게 하는 데 쓰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